![]() ![]() 존 키건 지음, 조행복 옮김/청어람미디어 |
2009년 3월 9일, 청어람에서 존 키건의 The First World War의 번역서, 1차세계대전이 발간되었습니다. The Guns Of August(번역서), The First World War (번역서)에 이어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세번째 책이지요. 저자 존 키건은 영국의 군사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로 1971년 Barbarossa: invasion of Russia, 1941를 시작으로 다수의 저작을 냈으며 전쟁의 얼굴, 정보와 전쟁, 2차세계대전사등 적지 않은 저작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기도 합니다. 키건의 The First World War는 2000년에 발간된 제1차 세계대전의 개괄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은 마찬가지로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국내 출간작인 피터 심킨스, 제프리 주크스, 마이클 히키의 공저,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처럼 구조적인 - 즉 오스프리의 엣센셜 히스토리로 발간된 책들 - The First World War (1) : The Eastern Front 1914–1918, The First World War (2) : The Western Front 1914–1916, The First World War (3) : The Western Front 1917–1918, The First World War (4) :The Mediterranean Front 1914–1923을 각 챕터로 삼음으로서 실질적으론 제1차 세계대전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선 별도의 수고가 필요하다는 - 문제에 부딪히지 않고 제1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전체의 시각에서 시간과 상황의 경과에 따라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은 상대적으로 각각의 주제를 비주얼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키건의 1차세계대전사로 뼈대를 잡고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을 보조적으로 보면 제1차 세계대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세계대전의 개괄을 다룬, 키건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2차세계대전사와 비교해보더라도 전작의 소재가 워낙 복잡한 전쟁이었던지라 키건의 필력으로도 세부에서 불만이 없지 않았던 - 비록 키건이 제시한 서술 방향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없지 않다거나 독-소전이 너무 빈약하게 다뤄졌다는 문제가 있는 - 책인데 비해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사건을 폭넓게 개괄하면서도 전쟁의 경과를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잘 서술하고 있습니다. 리차드 오버리의 독재자들등을 번역한 바 있는 조행복님의 번역도 큰 문제없이 잘 되었습니다만 개인적인 불만을 표하자면 아마도 편집쪽의 문제일 듯 한데 전쟁사를 다룬 책임에도 불구하고 부대명에서 기수와 서수 표현을 구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나 하드커버의 재킷을 영문판처럼 비주얼한. 깔끔한 재킷이 아니라 마치 폭이 좀 더 넓은 띠지처럼 감아놓은 재킷은 좀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런 점을 제외한다면 별 다섯중 넷 반 정도 주고 싶은 좋은 책이라 평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알고 싶을 때 한권만 보고 싶다면 어떤 책을 보면 되겠냐는 질문에 대해 별 부담없이 이 책을 봐라...라고 할 수 있는 책이 번역된 점이 마음에 듭니다. 2차세계대전사는 그런 점에선 조금 아쉬웠거든요. |
http://sagebooks.tistory.com2009-03-25T11:43:120.3